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밤이었다.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풀벌레소리로 요란했지만 왠지 고즈넉한 새벽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잠들어 가는 시간, 가람은 집 밖을 나서고 있었다. 뭔가에 이끌린 듯 전진하던 그의 발은 문지방에 걸리고 나서야 멈췄다. 제 발을 막은게 무엇인지 보기위해 내리던 시선에 그것이 걸린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크고 검은 기분 나쁜 덩어리. 그것이 그 물체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한 발 더 다가서자 어스름한 가로등 아래 기괴한 모양새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굵직하고 검은 중심은 마치 팔이나 다리뼈처럼 양 끝이 더 굵고 둥그랬고, 한쪽 끝에서는 그보단 가는 굵기의 두 줄기가 뻗쳐있었다. 구름에 숨었던 달이 모습을 드러내자 가람은 더 확실하게 물체를 인식할 수 있었다. 그것은 확실히 말라비틀어진 나무였다. 가람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 순간적으로 긴장했던 몸을 이완시켰다. 잠깐이나마 인간의 몸이라고 여겼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 모습은 달빛아래에서도 흉흉하긴 마찬가지였지만 가로등빛에 비해 달빛이 주는 안정감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금세 달이 사라졌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가람은 저를 놀린-혼자서 놀란 것이지만- 나무를 그대로 두고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한 걸음, 문지방을 넘어 나무에게 다가간 가람은 제법 강하게 힘을 싣고 나무를 걷어찼다. 마른 나무치고는 꽤나 묵직한 느낌이 발끝부터 전해졌다. 발목이 잔가지와 부딪쳤는지 찌릿한 느낌이 들었지만 단련된 다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무를 멀리 날려버렸다. '뭔가 막히는 느낌이 있었는데…' 가람은 뒤늦게 그런 생각을 했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다. 방해물도 없어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밖으로 향하려던 가람은 또 한 번 멈춰섰다. 왜 밖으로 나가려 했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그는 평소에도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었다. 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요, 장 보는 것도 떠넘긴지 오래였다. 특히 이런 오밤중에 나갈만한 일은 밀회를 즐기지 않는 이상 누구에게도 없을 것이다. 가람은 잠버릇 나쁘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설마 몽유병이 있나, 하는 헛생각을 하며 발을 돌렸다. 달빛에 빛나는 한옥에 눈을 빼앗긴 그는 발목에서 약한 전기가 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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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풀었던거.. 언젠가 뒤를 써야지 했는데 까먹을 것 같아서...
저 나무뭉치? 덩어리? 조각? 이 도망친 신령이어서 문제 생기는게 보고싶다... 찬가람찬쯤으로? 조각이 가람이 악몽을 먹어치워서 현청룡모습으로 찻집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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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풀었던거.. 언젠가 뒤를 써야지 했는데 까먹을 것 같아서...
저 나무뭉치? 덩어리? 조각? 이 도망친 신령이어서 문제 생기는게 보고싶다... 찬가람찬쯤으로? 조각이 가람이 악몽을 먹어치워서 현청룡모습으로 찻집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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